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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환자와 가족이 함께 읽어야 할 책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토끼톡톡 2025. 4. 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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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가족의 삶도 함께 흔들릴 때 –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가족 중 누군가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뉴스 기사 속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의 현실입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과 혼란이 쌓여갑니다. 저 또한 지인의 조현병 진단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당황했고, 그 이후로 ‘어떻게 도와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그런 저에게 방향을 제시해준 책입니다. 정보 나열이 아니라, 진심어린 조언과 현장의 생생함이 담겨 있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신질환, 그저 ‘이해하기 어려운 병’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정신질환을 오해합니다. "왜 저렇게 행동하지?" "그냥 마음먹고 고치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곤 하죠. 하지만 책은 말합니다. 정신질환은 의지 부족이나 감정의 문제로 설명할 수 없다고.

특히 망상, 환각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환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세계는 논리나 이성으로 접근할 수 없기에, 가족의 '이해'보다 중요한 건 ‘존중’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가장 가까운 존재일수록 더 힘들다 – 보호자의 현실

정신질환 환자의 가족은 늘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책임감
지쳐가는 나 자신을 돌봐야 하는 현실.

책에서는 보호자들이 겪는 소진(burnout)과 자기 비난, 외부 시선의 부담까지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지키는 것이, 그 사람을 도우려는 노력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이 책은 환자를 위한 책이면서 동시에, 그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서이기도 합니다. 환자에 집중하느라 스스로를 놓치고 있었던 많은 분들에게 이 말이 큰 울림이 될 거라 생각해요.

치료의 핵심은 ‘약’만이 아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처음엔 약에만 의존합니다. 저 역시 “약만 잘 먹으면 나아지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죠. 하지만 책은 강조합니다.

"정신질환 치료는 ‘복합 퍼즐’이다. 약물, 상담, 가족 지지, 환경 개선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특히 가족 교육과 정기적인 치료 참여가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치료 계획을 세울 때 가족도 ‘치료 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점, 현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도움’은 말보다 행동으로

가족이 환자를 설득하려 할 때 종종 “정신 차려!”, “네가 좀 참으면 되는 거잖아!”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저도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그 방식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정신질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논리적인 설득’이 아니라 ‘안정감’입니다. 그들이 믿는 세계에서 너무 밀어붙이거나 다그치면 오히려 더 문을 닫아버립니다.

예를 들어 약을 거부하는 이에게 “네가 이 약을 안 먹으면 재발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대신, “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은데, 이 약이 잠자는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한 번 같이 알아볼까?”처럼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변화는 천천히 온다 – 기다림의 기술

정신질환은 감기처럼 ‘며칠 쉬면 낫는 병’이 아닙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병입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하루아침에 완치되기를 바라는 조급함은 환자에게도 가족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급변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작더라도 ‘회복의 징후’를 발견하며 함께 가는 것. 한 발 물러서되, 곁에 머물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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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한 ‘위기 대응 가이드’가 있다면?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위기 상황별 ‘대처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갑작스런 폭력성, 자해 위험, 병식 부족 등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 40여 가지 상황별 대응 팁이 수록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환자가 “내 머릿속에 누가 말을 걸고 있어”라고 말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무조건 “그건 네 착각이야”라고 부정하면 안 됩니다. 대신 “그런 일이 있다니 무섭겠구나. 너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와 같은 방식이 추천됩니다.

정신질환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꿈꾸며

가장 안타까운 건 여전히 ‘정신질환’이라는 단어가 낙인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숨어야 한다는 분위기. 책은 말합니다.

“정신질환을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그저 치료와 지지가 필요한, 또 하나의 질병일 뿐이다.”

이 문장을 보며 나 자신도, 주변 사람들도 더 이상 숨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을 드러내는 것이 곧 회복의 시작이니까요.

사랑으로 버티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특히 정신질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는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정신질환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 따뜻한 안내서입니다.

삶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그 사람을 지지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진심으로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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